- 손유진 팀장
안녕하세요, 저는 공유를위한창조의 손유진 팀장이고 사업팀을 맡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너무 다양한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저희가 진행하는 일들이 실무적으로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일하는 매니저님들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공유를위한창조와의 첫 연결고리
18년도 9월에 입사했으니까 입사한지는 거의 5년 넘었어요. 제가 입사할 때 즈음에도 저희가 작년 진행했던 워크캠프나, 올해 진행하는 메이커 커뮤니티 처럼 청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그 때 참가자로 참여했다가 대표님과 본부장님을 만나게 되었죠.
저는 조경학과를 졸업했어요. 조경이라고 하면 식물 쪽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조경에는 살아가는 공간을 더 쾌적하게 만든다는 의미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진로를 고민하다가 도시재생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도시재생 쪽 공기업으로 취업 준비를 했어요. 관련 경험을 쌓으려고 대외활동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회사에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었던 거죠.
그 때는 3개월만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해주셨는데 그게 6년이 다 되어가네요.
일과 나, 나와 일의 상호작용
처음 입사했을 때는 잘 모르는 일이다보니 움직임이 조심스러웠어요. 그 때는 성격도 지금보다 더 계획적이고 그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어요. 다만 일을 계속 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걸 체감하고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 같아요. 제일 큰 변화는 나름의 결과물들을 내면서 자신감과 뿌듯함이 생긴 거에요.
내향적인 사람을 I라고 하잖아요. 내향적인 것과 소극적인 건 좀 달라요. 저는 내향적이긴 해도 소극적인 건 아니에요. 사실 일하는 중에도 에너지가 깎이기는 하니까요. 그래도 평소랑 모습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에너지가 깎이냐 충전되냐의 차이 정도?
장승포에서의 일상 루틴
다른 분들과 비슷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시간이 나면 취미생활을 하기도 해요. 저는 차로 출근하는데 집에서 회사까지 10분이에요. 다른 점이 있다면 차를 타고 오면서 동네 소식들이 궁금하니까 현수막이나 소식들을 좀 주의깊게 보는 것 같아요. 저희 것도 잘 있나 보기도 하고, 퇴근할 때도 동네에 드라이브 겸 한바퀴씩 둘러봐요.
제가 부산에서도 똑같은 흐름으로 출퇴근을 했어요. 그 때는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 때도 휴대폰보다는 주변을 둘러보는 습관이 있었어요.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일 수 있겠네요.
‘어촌활력증진지원시범사업’
첫인상은 이름이 너무 길어서 좀 어렵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다만 이 사업의 취지나 방향성에 대한 첫인상은 우리의 색을 크게 발현해볼 수 있겠구나, 5년간 이 지역에서 쌓아온 기반을 재밌는 동료들과 확장시켜나갈 수 있겠구나 하고 기대감이 컸어요.
다른 신활력사업지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하면 저희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장승포에 온 게 아니라 이미 장승포에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왕이면 우리가 사는 동네를 좀 더 북적이게 만들고 정체되어있던 동네를 밝혀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사업에 선정될 당시에 회사에서는 지역의 관계인구나 청년들을 많이 만났는데 어떻게 지속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게 시범사업과의 시너지가 났죠. 단순히 4년간 진행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동네가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거제도 그 속의 장승포와 능포
사실 오늘 저희 공간을 소개하면서, 이 곳의 매력을 전달하기 이전에 저희가 인식이 먼저 되어야겠다 싶었어요. 거제는 원래 유배지로 유명하기도 해서 외지라는 느낌이 강한데, 부산이나 큰 도시에서 장승포로 버스로 바로 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쉽게 올만한 곳이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장승포는 항구 주변에, 능포는 항구를 끝에 두고 취락이 형성되어있어요. 옛날에는 항을 중심으로 트렌드가 돌았잖아요. 사람, 물자, 새로운 문물들이 교환되었죠. 지금은 유통구조나 통신이 발달해서 이제 항구는 어떤 것들을 교환하는 곳이 되어야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장승포는 한 때 거제 에서 가장 부흥했던 원도심이에요. 기본적인 것들도 있고 수변공원처럼 여가 공간들도 많아요.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지는 않아요. 예전에 비해 동력을 잃었죠. 퇴근하고 번화가에 가도 갈 곳이 없어요. 다들 저희보다 먼저 퇴근하셔서… 퇴근 이후의 삶을 즐기기가 힘들어요.
능포는 땅 끝쪽에 있다보니 일이 없으면 가지 않는 것 같아요. 장승포는 거쳐가는 길목에 있거든요. 좀 다른 부분이죠. 그래서 능포는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장승포는 사람들이 더 머물게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고민인, 소통
일단은 용어에 신경을 많이 써요. ‘어촌활력증진지원사업’도 저희는 익숙해졌지만 사실 지역분들은 모르는 단어라 낯설어하시잖아요. 그래서 익숙한 언어로 저희의 일들을 설명하는 데 신경쓰죠.
또 전달방식도 고민을 많이 해요. 저희는 sns가 편한 세대지만 지역 분들은 현수막이 최고에요. 아니면 직접 찾아가거나 지류 소식지가 효과적이에요. 이 부분은 최근까지도 과제인 것 같아요.
저희가 매번 현수막을 여러 곳에 붙이는데 참가하신 분들에게 어디에서 보고 오셨냐고 여쭤봐요. 가장 많은 곳에 다음 현수막을 붙여요. 그렇게 접근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어요.
바라는 장승포, 능포의 모습
내발적인 변화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꿈같은 이야기죠. PM님만 봐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변하기는 어렵다고 하시고 저도 느꼈거든요.
그게 힘들다면 변화하려는 의지를 저희가 심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변화시킬 수 있는 누군가가 오기만 하면 변화가 시작될 수 있잖아요. 주민 모두가 그런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이 될 필요는 없어요. 그중에 한 두명만 있으면 되거든요. 좀 이상적인가요? 제가 좀 낙관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사실 정착까지는 바라지 않아요. 다만 한 번 왔을 때 좋으면 두 번오고, 그러다 주기적으로 찾고, 한 달에 한번 오고, 일주일에 한 번 오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우: 그러다 저처럼 되는 거죠.) 그렇죠. 배는 항구에 계속 정박해있지 않잖아요. 갔다가 무언가를 가득 싣고 다시 돌아오고.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바라는 우리의 모습
저희 회사 전체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사업을 운영하면서, 모든 구성원들이 현장을 잘 기록하는게 중요해요. 기록들이 다음을 위한 계단이 되어주기도 하거든요. 그래야 저희가 스스로도 쌓아온 것들을 보며 성장하고, 다른 분들에게도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시범사업의 타이틀로 현장에서 여러 실험을 하고 있어요. 그 결과를 어촌스테이션 공간에 기능으로 적용하거나 생활서비스로 연결하는게 시범사업의 목적 중 하나에요.
실험에는 성공, 실패가 없어요. 그래서 모두가 실험의 성공, 실패보다는 어떤 과정으로 어떤 결론을 얻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했으면 해요. 그런 건설적인 대화가 많이 오가다 보면 사업비가 없어도 어떤 일들이 계속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모습이 재미있으면 링커조직과 같은 친구들이 합류를 하고 동네가 더 성장할 수 있겠죠. 그렇게 동네가 멈추지않고 계속 흘러가게 만드는 게 저희가 하는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 손유진 팀장
안녕하세요, 저는 공유를위한창조의 손유진 팀장이고 사업팀을 맡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너무 다양한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저희가 진행하는 일들이 실무적으로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일하는 매니저님들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공유를위한창조와의 첫 연결고리
18년도 9월에 입사했으니까 입사한지는 거의 5년 넘었어요. 제가 입사할 때 즈음에도 저희가 작년 진행했던 워크캠프나, 올해 진행하는 메이커 커뮤니티 처럼 청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그 때 참가자로 참여했다가 대표님과 본부장님을 만나게 되었죠.
저는 조경학과를 졸업했어요. 조경이라고 하면 식물 쪽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조경에는 살아가는 공간을 더 쾌적하게 만든다는 의미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진로를 고민하다가 도시재생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도시재생 쪽 공기업으로 취업 준비를 했어요. 관련 경험을 쌓으려고 대외활동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회사에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었던 거죠.
그 때는 3개월만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해주셨는데 그게 6년이 다 되어가네요.
일과 나, 나와 일의 상호작용
처음 입사했을 때는 잘 모르는 일이다보니 움직임이 조심스러웠어요. 그 때는 성격도 지금보다 더 계획적이고 그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어요. 다만 일을 계속 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걸 체감하고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 같아요. 제일 큰 변화는 나름의 결과물들을 내면서 자신감과 뿌듯함이 생긴 거에요.
내향적인 사람을 I라고 하잖아요. 내향적인 것과 소극적인 건 좀 달라요. 저는 내향적이긴 해도 소극적인 건 아니에요. 사실 일하는 중에도 에너지가 깎이기는 하니까요. 그래도 평소랑 모습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에너지가 깎이냐 충전되냐의 차이 정도?
장승포에서의 일상 루틴
다른 분들과 비슷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시간이 나면 취미생활을 하기도 해요. 저는 차로 출근하는데 집에서 회사까지 10분이에요. 다른 점이 있다면 차를 타고 오면서 동네 소식들이 궁금하니까 현수막이나 소식들을 좀 주의깊게 보는 것 같아요. 저희 것도 잘 있나 보기도 하고, 퇴근할 때도 동네에 드라이브 겸 한바퀴씩 둘러봐요.
제가 부산에서도 똑같은 흐름으로 출퇴근을 했어요. 그 때는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 때도 휴대폰보다는 주변을 둘러보는 습관이 있었어요.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일 수 있겠네요.
‘어촌활력증진지원시범사업’
첫인상은 이름이 너무 길어서 좀 어렵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다만 이 사업의 취지나 방향성에 대한 첫인상은 우리의 색을 크게 발현해볼 수 있겠구나, 5년간 이 지역에서 쌓아온 기반을 재밌는 동료들과 확장시켜나갈 수 있겠구나 하고 기대감이 컸어요.
다른 신활력사업지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하면 저희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장승포에 온 게 아니라 이미 장승포에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왕이면 우리가 사는 동네를 좀 더 북적이게 만들고 정체되어있던 동네를 밝혀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사업에 선정될 당시에 회사에서는 지역의 관계인구나 청년들을 많이 만났는데 어떻게 지속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게 시범사업과의 시너지가 났죠. 단순히 4년간 진행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동네가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거제도 그 속의 장승포와 능포
사실 오늘 저희 공간을 소개하면서, 이 곳의 매력을 전달하기 이전에 저희가 인식이 먼저 되어야겠다 싶었어요. 거제는 원래 유배지로 유명하기도 해서 외지라는 느낌이 강한데, 부산이나 큰 도시에서 장승포로 버스로 바로 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쉽게 올만한 곳이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장승포는 항구 주변에, 능포는 항구를 끝에 두고 취락이 형성되어있어요. 옛날에는 항을 중심으로 트렌드가 돌았잖아요. 사람, 물자, 새로운 문물들이 교환되었죠. 지금은 유통구조나 통신이 발달해서 이제 항구는 어떤 것들을 교환하는 곳이 되어야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장승포는 한 때 거제 에서 가장 부흥했던 원도심이에요. 기본적인 것들도 있고 수변공원처럼 여가 공간들도 많아요.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지는 않아요. 예전에 비해 동력을 잃었죠. 퇴근하고 번화가에 가도 갈 곳이 없어요. 다들 저희보다 먼저 퇴근하셔서… 퇴근 이후의 삶을 즐기기가 힘들어요.
능포는 땅 끝쪽에 있다보니 일이 없으면 가지 않는 것 같아요. 장승포는 거쳐가는 길목에 있거든요. 좀 다른 부분이죠. 그래서 능포는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장승포는 사람들이 더 머물게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고민인, 소통
일단은 용어에 신경을 많이 써요. ‘어촌활력증진지원사업’도 저희는 익숙해졌지만 사실 지역분들은 모르는 단어라 낯설어하시잖아요. 그래서 익숙한 언어로 저희의 일들을 설명하는 데 신경쓰죠.
또 전달방식도 고민을 많이 해요. 저희는 sns가 편한 세대지만 지역 분들은 현수막이 최고에요. 아니면 직접 찾아가거나 지류 소식지가 효과적이에요. 이 부분은 최근까지도 과제인 것 같아요.
저희가 매번 현수막을 여러 곳에 붙이는데 참가하신 분들에게 어디에서 보고 오셨냐고 여쭤봐요. 가장 많은 곳에 다음 현수막을 붙여요. 그렇게 접근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어요.
바라는 장승포, 능포의 모습
내발적인 변화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꿈같은 이야기죠. PM님만 봐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변하기는 어렵다고 하시고 저도 느꼈거든요.
그게 힘들다면 변화하려는 의지를 저희가 심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변화시킬 수 있는 누군가가 오기만 하면 변화가 시작될 수 있잖아요. 주민 모두가 그런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이 될 필요는 없어요. 그중에 한 두명만 있으면 되거든요. 좀 이상적인가요? 제가 좀 낙관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사실 정착까지는 바라지 않아요. 다만 한 번 왔을 때 좋으면 두 번오고, 그러다 주기적으로 찾고, 한 달에 한번 오고, 일주일에 한 번 오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우: 그러다 저처럼 되는 거죠.) 그렇죠. 배는 항구에 계속 정박해있지 않잖아요. 갔다가 무언가를 가득 싣고 다시 돌아오고.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바라는 우리의 모습
저희 회사 전체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사업을 운영하면서, 모든 구성원들이 현장을 잘 기록하는게 중요해요. 기록들이 다음을 위한 계단이 되어주기도 하거든요. 그래야 저희가 스스로도 쌓아온 것들을 보며 성장하고, 다른 분들에게도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시범사업의 타이틀로 현장에서 여러 실험을 하고 있어요. 그 결과를 어촌스테이션 공간에 기능으로 적용하거나 생활서비스로 연결하는게 시범사업의 목적 중 하나에요.
실험에는 성공, 실패가 없어요. 그래서 모두가 실험의 성공, 실패보다는 어떤 과정으로 어떤 결론을 얻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했으면 해요. 그런 건설적인 대화가 많이 오가다 보면 사업비가 없어도 어떤 일들이 계속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모습이 재미있으면 링커조직과 같은 친구들이 합류를 하고 동네가 더 성장할 수 있겠죠. 그렇게 동네가 멈추지않고 계속 흘러가게 만드는 게 저희가 하는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