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우 매니저
만 25세 오동우입니다. 지난달까지는 시범사업에서 어촌스테이션 예비사업의 매니징을 맡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공유를위한창조와 함께 살기좋은 동네 만들기를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죠. 요즘은 요리를 좀 많이 하는 거 같아요.(웃음) 살면서 요리와는 거리가 멀었는데…이제는 낚시로 물고기를 직접 잡아서 요리까지 합니다.
찾아온 손님에서, 함께하는 동료로
처음에는 DIT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장승포에 왔어요. 당시에 해당 DIT 프로그램은 제 친구 경훈이가 운영하고 있었어요. 경훈이는 20살 때부터 룸메이트로 지냈는데, 작년에 거제도에 일(=DIT 프로그램)이 있다고, 같이 가자고 이야기 했죠. 마침 그때 저도 휴학중이고 백수여서 바로 따라나섰어요.
그렇게 장승포에 왔는데 바다도 가깝고 너무 좋은거에요. 저는 낚시도 좋아하고 캠핑에도 관심이 많거든요. 장비가 비싸서 못해봤던 캠핑도 실컷 했죠. 그러다보니 총괄PM님이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해주셔서 일주일만에 바로 넘어왔어요. 경훈이도 강력 추천했죠. 이 동네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 밖에 없을거라고요.
사실 그간 제가 해왔던 공부는 이곳과 하나도 연관이 없었어요. 심지어 박사학위를 준비해서 연구자의 길을 걸으려고 했죠. 그런데 전역하고 나서 제가 너무 좁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지금 할 줄 아는 것들과 취미들은 대부분 그 때 시작한 것들이에요.
장승포의 기억
거제도는 가족들끼리 여행 삼아 몇번 오긴 했는데 장승포는 완전 처음이었어요.
저희 부모님이 계신 남해와는 너무 다르죠. 장승포가 국제무역항이고 능포는 국가어항이잖아요. 남해는 다 소규모 항이라 그냥 동네 어선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운영하는 배 정도만 있어요. 그리고 남해는 (거제도에 비하면)더 사람이 없어요. 어딜가도 좀 한적한 느낌. 완전 시골이고 논밭도 더 많죠.
장승포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밗' 옥상이에요. 옥상에서 불꽃축제를 봤던 일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장승포에서는 12월 31일에 매년 불꽃축제를 하는데 축제날에는 정말 사람이 많거든요. 마침 밗 옥상에서도 불꽃축제가 보여서 저희는 엄청 여유롭게 축제를 즐겼죠. 옥상에서 어묵탕을 끓여먹으면서요. 그 때 문어 다리를 통채로 꼬지에 끼워서 먹었는데 그게 엄청 기억에 남아요. 정말 여기서밖에 할 수 없는 경험이니까요.
거제도에서의 장승포와 능포
사실 장승포 자체는 어중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조건 부정적인 게 아니라, 앞에 말했던 것처럼 아예 시골도 아닌데, 그렇다고 도시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느낌이요. 관광지라고 하기엔 장승포나 능포까지 들어오기 힘든 구조잖아요. 그렇다고 완전 주거지만 있는 곳은 또 아닌거죠.
저희가 지역 상인분들을 대상으로 해산물 활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잖아요. 조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부분인데 지역 상인분들끼리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을 좀 맞추면 좋겠다 싶었어요. 관광객을 불러모으려면 지역이 차별성을 가져야하고 그러려면 통일된 시각이 필요한거죠. 지금은 주로 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잖아요. 관광객을 상대하려면 메뉴부터 패키징까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어촌활력증진지원 시범사업
어촌의… 활력을… 증진하는 건가 보다…! 첫인상은 '어촌에서 뭘 하나보다' 정도였어요. 저희(공유를위한창조)가 어떤 시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설명을 들었을 때는 어… 재밌겠다… 나도 끼고 싶다…로 바뀌었죠.
처음에는 작년 12월에 진행했던 '씨푸드 크리에이터 선발대회' 운영을 맡았었습니다. 저한테는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저는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고 취업을 해보지도 않았으니까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보는 경험이 처음이었거든요. 팀장님이 많이 도와주셨지만... 뿌듯하고 재밌었어요.
제가 담당했던 사업은 ‘어촌스테이션 예비사업’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해있어요. 시범사업 안에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어촌스테이션'이라는 공간이고, 어촌스테이션 예비사업은 그 안에 들어갈 콘텐츠를 실험하는 사업이에요. 처음 이곳에 온 계기가 되었던 DIT 프로그램도, 그리고 씨푸드 크리에이터 선발대회는 모두 이 카테고리에 있는 사업이죠.
작은 커뮤니티의 사람냄새
저는 도시가 싫었어요. 울산에서 자랐지만, 그 안에서도 외곽에 살았거든요. 주택가라서 동네에 아직 사는 동창들도 많아요. 초중고를 다 같이 나와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꽤 있죠. 작은 동네라 동네사람들이 서로 다 알고 인사하고 지냈어요. 그러다보니 부산이나 서울같은 대도시는 놀러가기에는 좋아도 살기는 힘들 것 같아요.
여기 오고 나서 기억나는게 언젠가 PM님이랑 옥상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막 동네분들이 찾아오셔서 이거 고쳐달라 저거 고쳐달라 하시는거에요 ㅋㅋㅋㅋ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런건 정말 도시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잖아요. 사람사는 느낌. 저는 그게 좋아요.
바라는 장승포, 능포의 모습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낚시공원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오잖아요. 아웃도어 취미를 가지신 분들은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이것 저것 해보기 좋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웃도어 집합소' 같은거죠. 주말만이라도 그렇게 되면 동네가 많이 바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예를 들면 능포에 낚시하러 온김에 자전거를 빌려서 라이딩을 해본다던가, 트래킹을 하러 왔다가 장비를 빌려 캠핑을 해본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그리고 장능포(장승포+능포)의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차가 없어도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에요.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길이 좋거든요. 낚시도 굳이 배를 타고 나가거나 산을 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잖아요. 저도 자전거를 한 대 가져왔거든요. 이제 자전거 타고 낚시다니려구요.
공유를위한창조의 매니저, 오동우의 생각
저는 그냥 재밌게 살고 싶어요. 지금까지도 제가 재미있으려고 다양한 것들을 해왔으니까요. 제가 사는 곳에 아무것도 없으면 재미없잖아요. 우리가 재밌게 살고 있으면 재밌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요. 요즘은 도파민의 시대잖아요. 그래서 재밌는 게 있으면 사람들이 찾아올거라고 생각해요.
- 오동우 매니저
만 25세 오동우입니다. 지난달까지는 시범사업에서 어촌스테이션 예비사업의 매니징을 맡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공유를위한창조와 함께 살기좋은 동네 만들기를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죠. 요즘은 요리를 좀 많이 하는 거 같아요.(웃음) 살면서 요리와는 거리가 멀었는데…이제는 낚시로 물고기를 직접 잡아서 요리까지 합니다.
찾아온 손님에서, 함께하는 동료로
처음에는 DIT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장승포에 왔어요. 당시에 해당 DIT 프로그램은 제 친구 경훈이가 운영하고 있었어요. 경훈이는 20살 때부터 룸메이트로 지냈는데, 작년에 거제도에 일(=DIT 프로그램)이 있다고, 같이 가자고 이야기 했죠. 마침 그때 저도 휴학중이고 백수여서 바로 따라나섰어요.
그렇게 장승포에 왔는데 바다도 가깝고 너무 좋은거에요. 저는 낚시도 좋아하고 캠핑에도 관심이 많거든요. 장비가 비싸서 못해봤던 캠핑도 실컷 했죠. 그러다보니 총괄PM님이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해주셔서 일주일만에 바로 넘어왔어요. 경훈이도 강력 추천했죠. 이 동네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 밖에 없을거라고요.
사실 그간 제가 해왔던 공부는 이곳과 하나도 연관이 없었어요. 심지어 박사학위를 준비해서 연구자의 길을 걸으려고 했죠. 그런데 전역하고 나서 제가 너무 좁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지금 할 줄 아는 것들과 취미들은 대부분 그 때 시작한 것들이에요.
장승포의 기억
거제도는 가족들끼리 여행 삼아 몇번 오긴 했는데 장승포는 완전 처음이었어요.
저희 부모님이 계신 남해와는 너무 다르죠. 장승포가 국제무역항이고 능포는 국가어항이잖아요. 남해는 다 소규모 항이라 그냥 동네 어선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운영하는 배 정도만 있어요. 그리고 남해는 (거제도에 비하면)더 사람이 없어요. 어딜가도 좀 한적한 느낌. 완전 시골이고 논밭도 더 많죠.
장승포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밗' 옥상이에요. 옥상에서 불꽃축제를 봤던 일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장승포에서는 12월 31일에 매년 불꽃축제를 하는데 축제날에는 정말 사람이 많거든요. 마침 밗 옥상에서도 불꽃축제가 보여서 저희는 엄청 여유롭게 축제를 즐겼죠. 옥상에서 어묵탕을 끓여먹으면서요. 그 때 문어 다리를 통채로 꼬지에 끼워서 먹었는데 그게 엄청 기억에 남아요. 정말 여기서밖에 할 수 없는 경험이니까요.
거제도에서의 장승포와 능포
사실 장승포 자체는 어중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조건 부정적인 게 아니라, 앞에 말했던 것처럼 아예 시골도 아닌데, 그렇다고 도시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느낌이요. 관광지라고 하기엔 장승포나 능포까지 들어오기 힘든 구조잖아요. 그렇다고 완전 주거지만 있는 곳은 또 아닌거죠.
저희가 지역 상인분들을 대상으로 해산물 활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잖아요. 조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부분인데 지역 상인분들끼리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을 좀 맞추면 좋겠다 싶었어요. 관광객을 불러모으려면 지역이 차별성을 가져야하고 그러려면 통일된 시각이 필요한거죠. 지금은 주로 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잖아요. 관광객을 상대하려면 메뉴부터 패키징까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어촌활력증진지원 시범사업
어촌의… 활력을… 증진하는 건가 보다…! 첫인상은 '어촌에서 뭘 하나보다' 정도였어요. 저희(공유를위한창조)가 어떤 시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설명을 들었을 때는 어… 재밌겠다… 나도 끼고 싶다…로 바뀌었죠.
처음에는 작년 12월에 진행했던 '씨푸드 크리에이터 선발대회' 운영을 맡았었습니다. 저한테는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저는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고 취업을 해보지도 않았으니까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보는 경험이 처음이었거든요. 팀장님이 많이 도와주셨지만... 뿌듯하고 재밌었어요.
제가 담당했던 사업은 ‘어촌스테이션 예비사업’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해있어요. 시범사업 안에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어촌스테이션'이라는 공간이고, 어촌스테이션 예비사업은 그 안에 들어갈 콘텐츠를 실험하는 사업이에요. 처음 이곳에 온 계기가 되었던 DIT 프로그램도, 그리고 씨푸드 크리에이터 선발대회는 모두 이 카테고리에 있는 사업이죠.
작은 커뮤니티의 사람냄새
저는 도시가 싫었어요. 울산에서 자랐지만, 그 안에서도 외곽에 살았거든요. 주택가라서 동네에 아직 사는 동창들도 많아요. 초중고를 다 같이 나와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꽤 있죠. 작은 동네라 동네사람들이 서로 다 알고 인사하고 지냈어요. 그러다보니 부산이나 서울같은 대도시는 놀러가기에는 좋아도 살기는 힘들 것 같아요.
여기 오고 나서 기억나는게 언젠가 PM님이랑 옥상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막 동네분들이 찾아오셔서 이거 고쳐달라 저거 고쳐달라 하시는거에요 ㅋㅋㅋㅋ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런건 정말 도시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잖아요. 사람사는 느낌. 저는 그게 좋아요.
바라는 장승포, 능포의 모습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낚시공원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오잖아요. 아웃도어 취미를 가지신 분들은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이것 저것 해보기 좋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웃도어 집합소' 같은거죠. 주말만이라도 그렇게 되면 동네가 많이 바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예를 들면 능포에 낚시하러 온김에 자전거를 빌려서 라이딩을 해본다던가, 트래킹을 하러 왔다가 장비를 빌려 캠핑을 해본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그리고 장능포(장승포+능포)의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차가 없어도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에요.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길이 좋거든요. 낚시도 굳이 배를 타고 나가거나 산을 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잖아요. 저도 자전거를 한 대 가져왔거든요. 이제 자전거 타고 낚시다니려구요.
공유를위한창조의 매니저, 오동우의 생각
저는 그냥 재밌게 살고 싶어요. 지금까지도 제가 재미있으려고 다양한 것들을 해왔으니까요. 제가 사는 곳에 아무것도 없으면 재미없잖아요. 우리가 재밌게 살고 있으면 재밌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요. 요즘은 도파민의 시대잖아요. 그래서 재밌는 게 있으면 사람들이 찾아올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