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능포 PEOPLE] ⑤ 재미없으면 안합니다. 낭만파 메이커 유경훈

어촌앵커조직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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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훈 팀오와이 대표

안녕하십니까 저는 1998년생 유경훈입니다. 아직 대학생이고, 팀오와이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재미있고 다양한 일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제  등 다양한 지역에서 dit(do it together), 함께 공간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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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과의 만남

 저는 전문적으로 나무를 다루는 사람은 아니에요.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수업을 하고 있지만 제가 하는 일은 일반적인 목수나 목공과는 좀 달라요. 어떤 장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떻게 작업을 해야하는지 조언하고 교육하는 사람에 가깝죠.


 목공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해요. 원래는 정말 흥미였어요. 어릴 때 부터 만드는 걸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냥 목공 관련된 책 보면서 '나중에 돈많이 벌면 목공소 차려야지' 하는 정도였죠. 실제로 목공을 해본 건 메이커 스페이스 근무를 하면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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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일이 연결되는 덕업일치

 어릴 때 부터 무언가를 ‘만든다’ 자체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요. 어릴 때는 작곡가가 되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음악과 관련된 하위 문화를 다같이 공유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도 만들 수 있으면 물론 좋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취미가 되고 또 일이 되는 가능성을 봤어요. 새로 흥미가 생기는 일에 도전하기도 하고, 그 일이 다시 취미가 되기도 하면서 선순환이 생기기도 해요. 그래서 그런지 워라밸(work-life-balance) 보다 워라블이(work-life-blending) 더 맞는 것 같아요. 일과 삶이 섞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재미있어요. 


 거제도에 와서도 제가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게 되고, 이런 연결들이 저에게 인사이트를 많이 가져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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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능포에 찾아온 이유

 사실 장승포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공유를위한창조'(현 장승포권역 앵커조직)가 있기 때문이었어요. 제가 2020년에 도시재생지원센터의 활동가로 일을 할 때 처음 만났었죠. 그 때도 공유를위한창조는 재미있게 일하는 곳이었어요.


 공유를위한창조를 처음 만나고 일주일 뒤에 꿈 발표를 했던게 인상깊게 남아있어요. 좀 갑작스럽긴 했지만 새롭다고 생각했어요. 이게 대체 뭘까 싶은 궁금함도 생기고 건강한 자극도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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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한참 지나고 현재 활동 공간으로 쓰이고 있는 메이커스캠프를 처음 만들 당시에 공간 기획 워크숍에 참여해서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거제도를)자주 찾진 못해도 항상 기회가 되면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제안해주셔서 재밌는 것들을 많이 했습니다.



251c236913660.png81ff57aec1bea.png- 과거 '메이커스캠프' 공간 기획 워크숍 당시 모습. 함께 가구 배치 구상을 하고 있다.



장능포에서의 삶

 역시 목공이네요. 일로 진행한 것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도 많이 해봤어요. '밗'에 물고기 모양 나무 조명 있잖아요. 그것도 제가 만들었어요.(웃음) 


 그리고 제가 캠핑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아웃도어를 좋아하지만 캠핑보다는 트래킹을 좋아해서요. 거제에 있으면서 캠핑을 처음 해봤는데 굉장히 재밌더라고요. 덕분에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되어서 집에 침낭도 샀어요. 깔고 자려고요. 편하더라고요. 군대 느낌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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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부터는 메이커 커뮤니티 구성원으로서 장능포에서 목공 활동을 하고 있다.


어촌활력증진지원 시범사업

 제 전공이 농업경제학입니다. 기본적으로 농업 뿐 아니라 농촌 경제까지 다루거든요. 그래서 농어촌, 산림까지 지역의 경제효과에 대해서도 배웠고 관련 부처에서 진행하는 사업들의 이름도 좀 익숙한 편이에요. 그래서 생소하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말이 길지만 핵심은 '어촌의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거잖아요. 저는 이런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으로 느껴졌어요. 단순히 생활여건 개선, 도시 문화 형성 이런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활력증진이라는 것이 조금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활력이라는 말이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사람이 많은 게 활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을 활력이라고 볼수도 있죠. 저는 경제가 활성화되는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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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의 그물망 (8월) 밖에서 마켓. 물고기 화폐 만들기에 참여했다. 


장능포의 매력

 사실 저는 공유를위한창조 사람들 보는 게 재밌어요. 사람이 좋으니까 계속 오는 거죠. 이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고 또 어떤 걸 시도하는지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아요. 

 그런 부분과는 별개로 지역에 다양한 게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해요. 사람들이 지역에 와서 콘텐츠를 찾기보다는 콘텐츠를 보고 지역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하는 목공이나 실크스크린에 더해서 다양한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다양한 주체가 필요하고, 그런 주체들을 발굴하고 유도해서 다양성을 갖추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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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의 그물망 (4월) 건전캠핑. 장능포의 수변공간들을 경험했던 시간. 


관계인구가 바라보는 장능포

 관계인구가 늘면 좋지만 주 거주지에서 모두 해결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렇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지않을까요? 외부 분들은 지역민들보다 조금의 불편은 감수해야해요. 그래서 그 부분을 메울 수 있는 매력적인 무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여기(장능포)에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 어디서 주무시는 지 좀 궁금해요. 저는 공유를위한창조 팀에서 편의를 봐주셔서 게스트룸에서 하루 머물기도 하거든요. 조만간 혼자 버스타고 몰래 장능포 와서 자다 갈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저도 그렇게 (장능포를)즐겨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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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유경훈

 사실 지역의 장점들은 다른 분들이 더 잘 살릴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하고 싶은 것에 좋아하는 지역을 합쳐서 완전히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통할지는 제 능력에 달린 거죠. 


 사실 공공 문화 예술이라는게 장벽이 좀 있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이 접하기 힘든 클래식이나 현대미술 같은 것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잖아요.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역사나 성장배경을 이해해야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건 당연하지만 그 때문에 사람들 마다 편차가 생기고, 소외되는 사람도 생긴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두 이해할 순 없어도 나름대로 즐길 수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좀 더 대중적이고 쉬운 콘텐츠들을 지역에 많이 가져다줄 수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러면 생산자들도 좋고 소비하는 사람들도 더 살기 좋은 지역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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