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능포 PEOPLE] ⑥ 예쁜게 최고에요. 감성가득 현장기록가 지유경

어촌앵커조직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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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무아 지유경



저는 드무아로 활동하고 있는 N잡러입니다. 직장을 퇴사하고, 이제 3년차네요. 사진과 영상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제가 찍은 사진들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싶어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주객전도가 되어버렸네요. 




사진, ‘기록’을 시작하다

21살에 휴학을 하고 친구와 같이 해외여행을 갔었어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잖아요. 그런데 찍은 사진들을 그냥 두기는 아쉬운거에요. 


그래서 여행갔던 친구와 함께 블로그를 운영했어요. 새로운 글을 쓸 때마다 사진을 찍고, 이게 반복되다보니까 점점 장비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나 이제 휴대폰을 벗어나고 싶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자'. 사진을 찍다보니 영상에도 관심이 생기고, 브이로그를 찍는 것에도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전공은 공연 예술이에요. 뮤지컬과를 나왔죠. 아예 관련이 없는 건 또 아닌 것 같기도 해요. 뮤지컬과에서도 음악을 적당한 위치에서 자르고 붙이는는 게 필요했는데, 영상을 만들 때 그런 부분들이 쓰이는 것 같아요. 


최대한 음악 박자에 맞춰서 영상을 납품하려고 노력해요. 가끔 컷 수정이 있으면 음악이 남아서 고민이기는 하지만, 최대한 어색함이 없도록 편집하는데 신경써요. 




선호가 취미로, 취미가 일로 변화하는 과정

저는 예쁜 공간을 되게 좋아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예쁜 공간을 즐기는 방법 세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사는 공간을 꾸미는 거에요. 하지만 제 집이 아니기도 하고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잠시 접어두기로 했죠.


두 번째는 예쁜 숙소에 가는 거에요. 집을 꾸미기 힘드니까 꾸며놓은 숙소에 가는 거죠. 이것도 사실 비용이 많이 들잖아요.


세 번째가 예쁜 카페를 가는 거에요. 그래서 쉬는 날에는 예쁜 카페를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서 집을 꾸미는 것도 조금씩 도전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도 가구를 나르고 왔답니다.


예쁜 곳을 가고,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 취미가 지금은 일이 되어서 드무아를 운영하고 있어요.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게, 정말 신기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공유를위한창조와의 인연

공유를위한창조는 워케이션을 계기로 알게 되었어요. 제가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에도 워케이션이나 행사가 많았는데, 주로 평일에 운영이 되다보니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죠. 


그러다 퇴사를 하고, 워케이션에 참여하면서 공유를위한창조와는 연이 시작되었고, 함께 일도 하게 되었어요. 


마침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잘 꾸며둔 공간을 찍는 거였고, 공유를위한창조에서는 잘 꾸며놓은 공간들이나 열심히 준비한 현장을 찍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어떻게 잘 풀렸네요.(웃음)




현장기록, 나만의 포인트

사진도 그렇고, 영상도 그렇고 저는 ‘예쁜’장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찍고 나면 인스타그램 채널에 주로 업로드되잖아요. 그래서 활동하는 모습이 최대한 예쁘게 담겨야해요. 


사실적으로 생동감있게 표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sns는 예뻐야 사람들이 한 번 더 눈길을 주고, 클릭하게 되니까요. 특히 썸네일 사진이 중요해요. 사람들 시선이 확 끌만큼 예뻐야하니까요.


영상도 마찬가지에요. 영상미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 영상들 보면 앞에 무언가가 걸쳐있는 느낌을 많이 볼 수 있을 거에요. 제가 입체적인 구도를 좋아해서요.



어촌활력증진지원시범사업

‘어촌활력증진지원시범사업’ 이름도 되게 길잖아요. 저는 지금도 한번 곱씹어요. '어촌/활력/증진/지원/시범/사업' 이렇게요.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가장 오랜 기간 거제에 머물렀던 씨푸드 크리에이터 선발대회에요. 그 전까지는 단편적으로 가서 현장에 같이 있긴 하지만 참여자는 아니었고, 공유를위한창조 소속도 아닌 제3자의 입장이었거든요. 그 당시(씨푸드 크리에이터 선발대회 때)에는 하나의 CCTV처럼 현장의 모습을 담았죠. 


근데 씨푸드 크리에이터 선발대회 때는 프로그램이 진행된 3주간 쭉 함께 머물다보니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분들과도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았고, 공유를위한창조와도 좀 더 친해진 계기가 되었어요. 


공유를위한창조가 흘러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서 그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씨푸드 크리에이터 선발대회 당시 모습. 바로 옆에서 참가자들의 일상에 함께했다.


거제도, 그 속의 장승포

거제는 이전에도 와 본 적이 있었어요. 매미성에 갔었죠. 장승포는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계기로 왕래하게 되었어요. 첫 인상은... ‘생각보다 뭐가 많다.’였어요. 


제주도에도 어촌마을에 가면 정말 아무것도 없고 사람들이 사는 주거지 위주 잖아요. 그 사이에 갑자기 예쁜 카페가 있고 그런 곳을 주로 다녔었는데 장승포는 진입하자마자 양 옆으로 가게들이 쫙 있었어요.


그렇지만 약간 아쉬운 느낌이 있었죠. 시범사업과 공유를위한창조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동네에 올 일이 있었을까 싶어요. 처음에는 많이 침체되어 있는 동네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카페도 생기고,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동네에요. 


장승포에 추구하는 감성과 결이 비슷한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밗이나 메이커스캠프는 시범사업 프로그램과 행사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 뭔가 일반인들이 지나가다가 들어가기에는 좀 장벽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간, DIY에 관심이 있어서 최근 메이커 커뮤니티에도 함께 했다.


바라는 장능포의 모습

지금까지는 장능포(장승포+능포)에서 활동을 해도 자주 만나던 사람들 위주로 어울리는 느낌이었다면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 처음 본 사람도 만나고,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고, 사람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편하게 친구를 데리고 와서 소개할만한 공간도 있고 같이 해볼만한 것들도 있는, 그런 거리요. 그리고 제가 없더라도 언젠가는 제가 데려갔던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데리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골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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